무제20171002

거의 20년지기 친구와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다. 그 놈과 나는 1997년에 만났다. 우리는 술 친구로 지냈다. 그 놈과 난 유흥업소에도 같이 다녔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둘 다 결혼을 하지 않아 둘이서 다닌 시간이 많다. 그 친구와의 관계를 이제는 같은 식으로 유지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은 갑자기 든 게 아니다. 몇 년전부터 그와의 관계에서 불만스러운 점이 있었다. 그걸 개선하기 위해 나름 애를 써 보았는데 잘 안 되었다. 특히 그 친구에게서 나는 유훙업소에 같이 다니는 용도의 친구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많이 힘들었다. 다른 친구에게는 업소에 가자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 나에게만 유독 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이제 나는 그에게 소용가치가 없는 친구가 되었다. 그랬더니 연락을 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하고만 소식을 주고 받았다. 추석이라 게 한 달만에 연락했다. 그리 할 말은 없었다. 

중요한 건 이제 나도 그 친구를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이상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나의 걱정을 원하지는 않을테니까. 

소설가 김영하가 산문집 “말하다”에서 친구에 대해 이야기 한 게 있다. 마흔이 넘어 알게 된 사실 중 친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나도 이제 그가 중요하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다. 특히나 소용에 의해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라…

어쩌면 오해로 인하여 이렇게 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내 기록을 살펴보면 오해가 생겨도 더 이상 풀고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냥 이대로 자연스럽게 멀어지면 좋겠다. 나중에 만나도 아무런 감정이 없게. 싸우고 그러면 다시 만나는 건 힘들 수 있을테니까. 어쨌든 이제 난 그와 둘이서 만나 내 인생을 논하고싶은 마음이 없다. 

2017년 10월 03일 새벽에 02일 할당 글을 작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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